집에 9년째 키우는 고양이가있는데
남자친구는 고양이에 대해 반감이 있어요


털날리고 집에 냄새도나서요


제가 좋아하지만 남자친구는
그럴수 있다고 생각해서
억지로 좋아해달라 하거나
친해지게 하지 않았구요


작년에 한번 고양이한테 장난으로
쿨링파스? 를 던져서 털에 붙엇는데
고양이가 그맘때쯤부터 숨더라구요


집에서 자주 데이트를해 집에있는 시간이 많은데
남자친구만 오면
소파나 침대밑에서 나오질않는게 1년정도 됬어요
만나고 2달정도 이후부터 그랬어요


숨는정도가 그자리에 하루종일 앉아서
물도밥도안먹고 오줌까지 쌀때도 있구요
고양이가 자기공간이 없다고 느끼는거같아서 구석진곳에
카펫도 깔아보고 좋아한다는 해먹도 설치해봤는데
남자친구만 가면 나오고
집에 들어오는 순간 숨어요


이전에 다른사람들에 경우 괴롭히거나 무관심하면
진짜세게 깨물거나 그래도 한번씩 와서 부비적거리고 했는데
지난 8년간 이런적이 없어
왜이러지 싶을정도로 사이가 좋지않구요


귀찮아하는게 아니라 겁먹어서 나오질않는다는
표현이 맞는거 같아요


무튼 사건 발생은 이래요


얼마전에 제가 방에서 혼자
이어폰을끼고 운동을 하고 있었어요
씻으려고 나왔는데
평소에 숨어있던 고양이가 거실에 부동자세로
몸에 털이 부풀려져있고 눈이풀려서 있더라구요


앉아있는것도 서있는것도아닌
불편한자세로요


왜이러지 싶어서 가까이가서 봤더니
얼굴이랑 목, 앞발이 축축한게
물을 왜이렇게 먹엇나 생각했는데
이마까지 젖어있길래 냄새를 맡아봣는데
레몬냄새가 확 나는거에요


그래서 남자친구한테 얼굴에서 레몬냄새난다고
디퓨저 쏟앗나 싶어서
집에있는 디퓨저들 다 확인했거든요


근데 레몬향이나는건 한가지
스프레이형 방향제밖에 없어요


방향제를 뿌리면 분사되서 레몬향이 나지만
원액을 맡으면 알콜냄새가 심한 방향제였어요
디퓨저아니라고 제가 이거말곤 없는데 하니까
남자친구가 그 레몬방향제가르키면서 집에 냄새가좀 나서 뿌렸대요


어디다 뿌렷냐고 하니까 그냥 거실에다 뿌렸다길래
이곳저곳 냄새를 맡아보는데 거실에 그만한 냄새가 안나더라구요
남자친구가 여기보라고 소파옆쪽에 물같은거있다고
하더라구요.

 

보니까 고양이가 토를 했더라구요
그토도 레몬냄새가 나고 눈이 풀려가지고 절 보는데
가슴털은다 젖어있고 레몬알콜냄새가
얼굴전체에 쩔어 있어서 일단 먼저 씻겼어요


두번이나 씻겼는데 몸에는 안나고 유독 얼굴에만
냄새가 안빠지더라구요..
설마.. 말을 어떻게해야하나 싶다가 물어봤어요


얘왜이러냐고


근데 뭐가 이러는거에요

 


제가 얼굴에 냄새가 씻겨도 안없어진다고 하니까
한참 아무말도 안하다가
자기가 냄새나서 거실에좀 뿌렸는데
아무래도 자기때문에 그럴수도 있을거 같다고
그런거면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고양이한테 뿌렸다는 말은 안하구요


얼굴에 냄새 같이 맡아봣거든요.
괜찮냐고 물어보진않고
레몬냄새 난다고 읔 뭐냐고 역하다고 하면서요


그 방향제 산지얼마안된거고
잘안뿌리던거였어요 양이 3/1가량 줄어있더군요..


진짜 속상하다고 하니까
자기가 고양이얼굴에 일부러 그런거라고 생각하냐길래
차마 그랬냐고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진짜 아니면 아니라고 말해야되는데 그러지도 않았고
멀쩡한 스프레이 방향제가 뚜껑이열려 쏟아져서
고양이얼굴에 묻었을리도 없고
얼굴에 알콜향이 축축한채로 묻어있는데..


설령 직접적으로 뿌리지 않았어도
가까이 있었으면 냄새를 맡고 토햇겟거니하지만
고양이가 토하면서 이마까지 축축해지진 않잖아요


결국 그렇게 해결이 안된채로
이상한 사람만든다면서 화내면서 가버렸어요


고양이를 보고있자니 속은상하고
남자친구가 안그랬다고 믿고싶은데
2틀이 지난 지금도 얼굴에 레몬냄새가나요


자백을 받아야 하는지
이대로 넘어가야 하는지
자백을 받으면 저몰래 고양이얼굴에 방향제 뿌리는 남자친구라는걸 인정하는걸테고


넘어가자니 여태 무서워하던게 뭔가 다른일이또 있었나
제가 안보는사이 다른해를 끼칠까 싶고
이런경우 어떻게 대처해하는지 고민이에요


남자친구랑 티격태격 자주 하지만
싸워도 결국 같이고 서로많이 의지하는사이인데
타지가기 하루전에 이런일이 일어나서
만나서 풀지도 못하고
쉽게 말도 못꺼내고 있어요
 
+)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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